어딜 가나 내 사랑 속에 있게 될 거야.
내 사랑은 동서남북 어디에나 있으니까.
그러냐?
그나저나 그래도 네 사랑 중에서
북쪽과 남쪽의 사랑이 가장 달콤했나 보다.
누가 뜯어먹고 간 것을 보니.
그리고 말나온 김에 하는 얘기인데
서쪽과 남쪽 사이는 약간 빈 것 같아.
네 사랑이 그 쪽으로 새고 있는 거 아냐?
사랑도 동서남북을 모두 다 빈틈없이 둘러싸면
그때는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에 갇히는 법.
사랑에도 숨쉴 여유가 필요한 법이지.
네가 본 그 틈새는
사랑이 새는 틈새가 아니라
사실은 사랑의 숨구멍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