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지퍼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0월 20일 팔당의 두물머리 가는 길의 터널에서

차가 온몸을 격렬하게 떨며
터널을 지나가는 동안
터널은 어둠의 지퍼이다.
차는 터널을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지퍼를 빠른 속도로 내리며
빛을 향해 치닫는 중이다.
어둠의 지퍼를 모두 내리는 바로 그 순간,
그곳에서 우리는 빛의 세상을 만난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0월 20일 팔당의 두물머리 가는 길의 터널에서

6 thoughts on “어둠의 지퍼

  1. 어둠의 지퍼, 이거 유행어 되겠는데요.
    이런 말은 도대체 어떻게 만드시는 건지, 가히 언어조합, 조어의 달인이십니다.

    1. 요기 터널 자주 지나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날따라 차가 많이 흔들렸는지 불빛이 지퍼처럼 나왔어요.
      가끔 카메라를 흔들면서 사진을 찍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1. 표현은 그렇게 했는데 사실 갑자기 확 밝아지진 않아요.
      터널 입구가 항상 멀찌감치 보이면서 서서히 다가오거든요.
      물론 사진은 터널 한가운데서 찍었지만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