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7일2022년 01월 07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걸러낸 빛 창호지문은 빛을 은은하게 걸러 안으로 들인다. 커피를 내릴 때 거름 종이에 거르듯이. 유리창으로 들어온 빛이 날것이라면 창호지문의 빛은 내린 커피 같은 빛이다.
2022년 01월 06일2022년 01월 06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오리의 나라 오리는 자기 나라를 갖고 싶어 강물 위에 동그랗게 원을 그렸다. 동그라미는 점점 크게 퍼져나가더니 결국은 희미해졌다. 이상하게 그때쯤 강이 모두 오리의 것이 […]
2022년 01월 05일2022년 01월 05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가로등과 저녁 마중 아직 대부분의 가로등은 불을 켜지 않았다. 하지만 골목길의 끝에 서 있는 가로등 하나가 벌써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난 어둠이 짙어지고 나서야 […]
2022년 01월 04일2022년 01월 04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섬유질 물결 일렁이는 커튼에 빛이 차 있다. 바람 부는 강에선 수평의 물결을 만나던 빛이었으나 우리 집 거실에선 수직의 섬유질 물결을 만난다.
2021년 12월 31일2021년 12월 31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전차의 로드 무비 와세다와 미노와바시를 오가는 도쿄의 전차, 한 사내가 들어와 앞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전차가 가는 동안 창이 느린 속도로 풍경을 […]
2021년 12월 29일2021년 12월 29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두 개의 빛 2 그 집은 두 개의 빛을 갖고 있었다. 집은 집안의 빛을 반으로 갈라 반은 발에 걸쳐두었고, 나머지 반은 보자기에 싸두었다. 발에 걸쳐둔 빛은 […]
2021년 12월 28일2021년 12월 28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동백의 부화 새들은 알을 깨고 나와 부화를 하지만 동백은 알의 껍질을 한겹두겹 벗겨내 가지런히 펼치면서 꽃으로 부화한다.
2021년 12월 24일2021년 12월 24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버드나무 가지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를 보았다. 모든 나무가 꼿꼿한 자세를 키우며 하늘을 꿈꿀 때 낮은 땅을 꿈꾸며 비처럼 쏟아지고 싶었던 것이 버드나무였다. 잠시 버드나무 […]
2021년 12월 22일2022년 02월 21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빛 구기기 빛도 구길 수가 있다. 수건을 구겨 빛이 앉아 있는 소파에 던져 놓으면 빛이 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