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15일2022년 02월 1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오리의 겨울강 오리에게 강은 넘실대는 길로 가득찬 곳이었다. 겨울에는 그 강이 얼어붙는다. 강이 얼면 오리는 갈길이 막막해진다. 우리에겐 강이 얼면 강도 길이 되지만 오리는 […]
2022년 02월 13일2022년 02월 13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숟가락과 젓가락의 동침 숟가락과 젓가락이 베개 하나를 같이 배고 누워있었다. 둘이 같이 자는 사이인 줄 처음 알았다. 커플 베개를 본 것도 처음이었다.
2022년 02월 08일2022년 02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안개 속의 표지판 어느 해, 일본가는 딸을 인천공항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안개속에서 표지판이 나타난다. 표지판은 내게 방향을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말로 치환이 되곤 […]
2022년 02월 01일2022년 02월 01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갓 태어난 눈의 세상 눈이 내리다 방금 그친 강원도의 길을 가면 차창 밖에 이제 막 갓 태어난 세상이 있다. 그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
2022년 01월 28일2022년 01월 2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그 아파트 나도 노래방에 갔을 때 그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
2022년 01월 27일2022년 01월 27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빨래집게의 세상 빨래집게 하나가 눈, 코, 입을 다 갖고 있었다. 그 때문에 알게 되었다. 다른 빨래집게는 눈이 없고 코와 입만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빨래집게의 […]
2022년 01월 25일2022년 01월 2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빨간 여자와 파란 남자 화장실 갈 때마다 그 둘을 보았다. 여자는 대개 빨간색 복장이었고, 남자는 푸른 옷을 입고 있었지만 커플임에 틀림없었다. 항상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
2022년 01월 24일2022년 01월 24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유리질 하늘 나무에게 도시는 당혹스런 곳이다. 하늘은 분명 여전히 머리맡에 있는데 가끔 매끄러운 유리질의 하늘이 나무밑에 머물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