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0일2020년 07월 2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하얀 밤과 검은 아침 눈이 왔다.밤 12시가 넘어 펑펑 쏟아붓더니골목길을 하얗게 덮었다.늦은 귀가길의 차들이 엉금엄금 기었다.걷는 건 그래도 좀 나았다.눈에 덮인 하얀 세상을 꿈꾸며 잠들었으나아침에 일어나 […]
2014년 12월 18일2020년 07월 2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솜털의 비상 깃털이라기보다 작은 솜털이었다.아마도 어느 새의 가슴에서떨어져 나왔을 것이다.새의 몸을 붙들고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이었을 것이나몸을 놓자 솜털은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허공을 맘껏 나르는 자유의 몸이 […]
2014년 12월 17일2020년 07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에어컨 우화 그 집의 한쪽 구석에 에어컨이 서 있었다.한여름, 그 집을 찾았을 때 집안은 서늘했다.에어컨 덕택이었다.반팔밖으로 드러난 맨살을 자꾸 손으로 부벼야 했다.겨울이 오자 에어컨은 […]
2014년 12월 10일2020년 07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물의 춤 화분의 물을 주다 보면종종 물이 창으로 튄다.창을 타고 움직인물방울의 자국이 완연하게 남았다.아무래도 이때가 기회라며창을 춤판으로 삼은 게 분명하다.매끄러운 스텝의 우아한 춤은 아니었다.완전 […]
2014년 12월 05일2020년 07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노안과 안경 거의 평생을 인연없이 산 것이 있다.안경이었다.그러나 몇 년 전부터 모니터의 글자가정상 상태로는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한 3년 정도를 모니터의 글자를 키우는 식으로 대처하며 […]
2014년 12월 04일2020년 07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2천원의 행복 그녀와 함께 늦은 시간에 동네의 대형 마트에 갔다가 장바구니에 막걸리 두 병을 챙겨넣었다. 둘이 식탁에 마주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해가며 막걸리 두 […]
2014년 11월 30일2020년 07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서울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그녀가 전화로 알려주었다.아파트 옥상으로 순식간에 달려 올라갔다.완전 아치형 무지개였지만아파트의 한쪽에 가려 절반만 보았다.때맞추어 어디 가까운 산에라도 올랐으면횡재한 기분이 들었을 […]
2014년 11월 27일2020년 07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우성아파트의 은행나무 살고 있는 아파트가 8층의 높이를 갖고 있지만그 8층 높이에서 보이는 바깥의 풍경은거의 대부분 또다른 아파트나 연립,아니면 온갖 건물들로 채워져 있다.그렇지만 그 건물들 […]
2014년 11월 22일2020년 07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김장철의 배추와 무 배추는 정말 이상한 녀석이다.김장철이 되면 꼭 그맘 때쯤 집에 나타나소금을 온몸에 끼얹고그 소금이 녹은 물에서 해수욕을 즐긴다.뭐 그렇게 하면 그동안 속을 채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