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4일2024년 07월 04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막걸리병에 담긴 지혜 고향에 갔다가 고추모를 지탱하려고 꽂아놓은 쇠막대에 덮어 씌워놓은 막걸리병을 보았다. 저건 왜 저렇게 해놓냐고 친구에게 물었더니 쇠막대의 끝이 뾰족해서 고추딸 때 찔릴 […]
2024년 07월 03일2024년 07월 03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귀신이 지킨 나무 고향에는 나무들이 많았다. 다녔던 초등학교에는 엄청나게 큰 플라타너스가 두 그루나 있었다. 학교의 뒤쪽으론 아카시아 나무가 빽빽했었다. 학교의 담장은 학교를 빙 둘러싼 측백나무가 […]
2024년 06월 30일2024년 06월 30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자전거 속의 말 자전거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전거가 쓰러져 있었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전거가 모로 누워 쉬고 있었다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말할 […]
2024년 06월 28일2024년 06월 2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무수한 송악산 저게 개성의 송악산이예요. 누군가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강건너를 가리키며 알려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강을 건너간 시선의 아래쪽엔 상당히 많은 산들이 놓여 […]
2024년 06월 26일2024년 06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달빛의 잠 잠에서 깼다. 한밤중이다. 핸드폰을 톡톡 두드려 시간을 확인하니 밤 3시이다. 거실에 나갔더니 빛이 들어와 거실에 몸을 얇게 펴고 자고 있다. 아파트 8층이니 […]
2024년 06월 25일2024년 06월 2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담근 맛과 시킨 맛 그녀는 담그고 나는 시킨다. 그녀는 물김치를 담그고 나는 오이소박이를 시킨다. 그녀는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 물김치를 담그는데 필요한 온갖 것들을 사오고 나는 책상에 […]
2024년 06월 25일2024년 06월 2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먼지와 공포의 바람 그냥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 먼지를 말함이다. 평평한 수평의 세상에만 앉아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같으면 손잡을 곳 하나 없어 곧바로 추락했을 […]
2024년 06월 14일2024년 06월 14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담쟁이의 길 담쟁이는 가야할 길의 방향을 세상에 먼저 나온 잎들의 연륜에 맡기지 않는다. 담쟁이의 길에서 항상 가장 앞을 서는 것은 세상에 갓나온 잎이다. 길의 […]
2024년 06월 11일2024년 06월 11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8호선 마지막 열차의 종착역 술자리를 일어선 것은 밤 12시반이었다. 2호선의 서울대입구역 근처였다. 나는 습관적으로 택시를 타려 했으나 다들 지하철로 향했다. 놀랍게도 지하철이 있었다. 가는 곳이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