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을 먹다가 가운데를 남겼다.
남긴 멜론은 돛대가 되었다.
그러자 멜론은 맛을 싣고 온 돛단배가 되었다.
맛은 이미 우리가 모두 내려서 먹어치웠다.
먹고 있는 동안에는
멜론이 맛을 싣고 온 돛단배란 것도 몰랐다.
그냥 과일인 줄만 알았다.
돛대가 남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멜론이 맛을 싣고 온 돛단배란 것을.
결국 돛대도 먹어치우고 말았다.
돛대를 먹어치우자
돛단배는 사라지고 껍질만 남았다.
멜론이 과일이 되었다가
맛을 싣고 온 돛단배가 되었다가
마지막엔 껍질이 되었다.
4 thoughts on “멜론 돛단배”
이뻐요 돛단배 달콤 상콤한 냄새 나는 돛단배
그런데 가운데가 젤로 달아요 꼭 잡수셔야지요…ㅎ
껍질이 되더라도요…ㅎㅎ
좋은 오후 보내세요!
독감 조심하시구요 언니도요 저 어제 호되게 앓다가 이제 좀 나아지네요^^
쥬스 해먹기 아까운게 요 멜론하고 딸기인 듯 싶어요.
겨울이 다 갔나 싶으면 한번씩 성깔을 부리는 군요.
하루, 즐겁게 마무리하길요. ^^
멜론은 보통은 저렇게 도톰한 배보다는 날렵한 배를 만들어 먹는 것 같은데,
이 배는 속도를 버리고 맛과 모양을 택했으니 소임을 충실히 감당한 것 같은데요.^^
일단 조정도로 먹고 그 다음에는 수저로 파먹어요. ㅋㅋ
수저로 긁으면 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 물을 후루룩 마실 때가 제일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