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위의 아이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6일 서울 전농동의 서울시립대에서

담벼락 위에 두 아이가 앉아 있다.
난 보자마자 잔소리이다.
아니, 왜 위험하게 담벼락에 위에 올라가 있니.
떨어지면 다친다.
빨리들 내려와라.
아이들은 내려올 생각을 않고 딴짓이다.

왼쪽 큰 아이: 아이씨, 저 아저씨 또왔다.
고개 숙이고 모른 척해.

오른쪽 작은 아이: 고개는 왜 숙여.
우리가 무슨 죄지었냐.
그냥 먼산 보면서 못들은 척해.

아이들은 내가 턱밑까지 가도
완전히 생까면서 내려오질 않았다.

2 thoughts on “담벼락 위의 아이들

  1. 갤러리 이름이 순진한데요.^^ 이 대학에 미대가 있나봅니다.
    갤러리를 알리는 담벽의 색감이나 정겨운 분위기로 봐서 학생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소박한 작품들이 전시될 것 같아 보이네요.

    1. 예술쪽으로 음대와 미대가 있어요.
      이 건물은 원래 버려져 있던 건물인데 제가 입학하고 나서 수리를 하더니 나중에 미대 학생들 본거지가 되더군요. 학생들 작품을 전시하는 것 같았어요. 문은 잠겨 있더라구요. 학교 다닐 때 딱 한 학기 여기서 수업을 했었는데 그냥 강의실에 앉아만 있어도 예술적인 느낌이 들기는 들더라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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