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나무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22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갈대가 말했다.
나는 슬프고 속상해.
사람들은 내가 줏대없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고
항상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아냥거려.

나무가 말했다.
너무 슬퍼하지마.
사람들은 중요한 걸 볼 줄 몰라.
아무리 흔들려도 너의 뿌리가 뽑히는 법은 없어.
너의 줏대는 뿌리에 있어.
너와 나는 잘알고 있잖아.
너의 뿌리와 나의 뿌리가
언제나 똑같이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22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6 thoughts on “갈대와 나무

  1. 아… 글도 좋지만 사진이 그 자체로 …’느낌’…
    멋집니다 동원님…^^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할듯 여겨지는 사진이네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1.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은 듯한데 날씨는 좀 쌀쌀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맑기는 무지 맑은 날인 듯.
      이렇게 맑은 날 풍경도 찍어봐야 하는데 말예요.
      일주일 동안 다 쓰고도 남을만큼 에너지 충전하시길요. ^^

    2. 넵~~ 동원님도요^^
      저는 조금 있다가 공방에 흙작업하러 가요
      당췌… 시간이 엄써서요…ㅎㅎ
      언니는 마감하고 주말은 홀가분하게 보내고 싶어하시던데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_^*
      고마워요~

  2. 사진이 그림 같기도 하고, 판화 같기도 하네요. 하늘색으로 봐서
    맑은 날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색감이 풍부한 게 보기 좋은데요.
    근데, 갈대하고 바람의 대화는 어떻게 엿들으신 거죠?^^

    1. 매번 지나치면서 요기서 사진찍으면 아주 잘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한 곳이 있었는데 번번히 그냥 지나쳤어요. 지난 번에 나갔다가 미사는 빼먹고 사진만 찍으면서 돌아다녔는데 그때 비로소 마음 먹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죠.
      한참 빌빌 거리면서 기웃거렸더니 소근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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