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분수 By Kim Dong Won2012년 05월 04일2020년 08월 08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Photo by Kim Dong Won2012년 4월 27일 경기도 남한산성의 산자락에서 지난 가을, 숲에철거반원처럼 추위가 들이닥쳤다.추위가 덮친 숲은 삶이 철거된 폐허가 되었다.풀 하나가 그 폐허의 땅을 뿌리로 부여잡고겨우내내 그 땅을 떠나지 않았다.봄이 되자 그 자리에서삶이 푸른 분수처럼 솟아 올랐다.아무리 흉포한 힘이 몰려와삶을 폐허처럼 짓밟고 지나가도그 폐허를 뿌리로 움켜쥔 질긴 생명력의 풀들이 있는 한삶의 터전은 또다시 지켜질 것이다.삶의 터전이 지켜지면봄마다 삶이 푸른 분수처럼 솟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