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한강을 바로 눈앞에 두고
암사동쪽의 터널에 갇히고 말았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 아차산 위쪽으로
구름을 찢고 빛이 몇 줄기 쏟아진다.
가뭄이 심한 가운데 만난 소나기이다.
가뭄이 심해 아직 모내기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비가 빛처럼 쏟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는 어찌보면
빛의 액체 버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팔트 도로 위엔 쏟아진 빗줄기가 고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고인 물 위로 계속 비가 내리면서
공기 방울이 뽀글뽀글 솟고 있었다.
마치 간만의 비에 아스팔트마저 드디어 숨을 쉬는 느낌이다.
전국에 비가 빛처럼 쏟아졌으면 좋겠다.
2 thoughts on “비와 빛”
아스팔트마저 숨을 쉬게 만드는 반가운 빗줄기였죠.
그래도 터널이 있어 비를 피하면서 강 저쪽과 이쪽 모두 구경하실 수 있었겠어요.^^
터널에 도착하는 순간 내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참 절묘하게도 때를 맞춰 도착했다 싶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