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노린재와 외계인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8월 4일 경기도 강화의 고려산에서

내가 소리쳤다.
야, 외계인이다!
손톱만한 초미니 외계인이다!
외계인들은 자기 그림자를
자기가 들고 다니다가
그림자를 발밑에 내려놓고 쉰다.

외계인이 말했다.
야, 시끄러워.
난 광대노린재야.
넌 항상 그 각도가 문제야.
사람들 찍을 때는 얼짱 각도를 찾아서 찍어 주면서
왜 우릴 찍을 때는 외계인 각도로 찍냐.

때로 각도가 외계인을 만들고
또 각도가 얼짱을 만든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8월 4일 경기도 강화의 고려산에서

2 thoughts on “광대노린재와 외계인

  1. 그놈 제법 얼짱인데요.^^ 번듯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나무건 꽃이건 곤충이건
    이름을 잘 모르는 저는 그냥 생김새만 보고 수박벌레라고 불러주고 싶군요.^^

    1. 노린재란 것은 알고 있었는데 노린재로 검색하여 확인했더니 아주 구체적으로 광대노린재라고 나오더라구요.
      냄새 고약한 놈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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