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간은
시간의 쳇바퀴에 갇혀있다.
시간은 12시간이나 60분에 갇혀
맴맴 맴돌이를 한다.
시간은 앞으로 끊없이 전진하는 것 같지만
아날로그 시간의 세상에선
시간이 한번 박정희 시대에 걸려들면
그 시대를 쳇바퀴 돌듯 맴돌며
끝없이 그 시대로 회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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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시대로 건너오면
시간은 과거로 회귀를 하는 법은 없으나
종종 시간이 이빨이 빠진다.
그리하여 이빨빠진 시간이
빠진 이빨 사이로 시간을 흘리면서
6시 56분을 건너간다.
하지만 내가 목도했던 이빨빠진 시간도
2분대의 시간, 그러니까 12분, 22분, 32분 등등의 시간은
전혀 이빨이 뽑히질 않았다.
이빨이 뽑혔다 2분대에선 감쪽같이 이빨이 복원되면서
디지털 시대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시간도 이빨이 빠지는 시대에
그나마 성한 이빨로 시간을 제대로 물고 가는 것은
바로 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