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계절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2월 27일 우리 집에서

베란다의 목베고니아에겐
요즘이 가을이다.
목베고니아는 바깥을 온통 점령한
겨울도 아랑곳 않은 채
붉은 잎을 가지끝에 걸고
단풍의 계절을 한껏 누리면서
이 겨울을 지나가고 있다.
베란다의 계절은
한발이 느리고 한발이 빠르다.

2 thoughts on “베란다의 계절

  1. 베고니아의 가지끝이 잘 말아놓은 붓끝 같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화사한 크리스마스 컬러라 큰 기쁨을 주었을 것 같은데,
    웬지 처연해 보이는군요.

    1. 이게 안쪽의 색깔인데 오늘보니 바깥쪽은 진한 초록이어서 원래 안쪽은 붉은 것인가 헷갈리더라구요.
      항상 가을에 대한 꿈을 잎의 뒤쪽에 안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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