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마음이 몸을 따라간다.
그래서 몸이 무거우면 마음도 무거워진다.
산의 마음이 그렇다.
산의 마음은 묵직하다.
반대로 구름은 가볍다.
구름의 마음도 가볍다.
산이 눈에 덮이고 나면
그때부터 산은 산의 마음을 버리고
구름의 마음을 갖는다.
몸이 너무 무거워
그 몸을 따라간 묵직한 마음을
한번쯤 가볍게 비우고 싶었던 산은
눈에 덮였을 때
드디어 구름의 마음을 갖고
한없이 가벼워진다.
하지만 산은 한순간 구름의 마음을 갖긴 해도
구름이 되려 하는 법은 없다.
그건 산에겐 말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 사실은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다.
그런 연유로 산은 가끔 눈덮인 날,
마음은 구름에 두어도
몸은 이곳 지상에 묶어두고 산다.
2 thoughts on “산의 마음, 산의 몸”
우와~ 어떻게 기내에서 찍은 사진 같아 보이지 않아요.
특별한 필터를 쓰신 건가요?
산이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다는 놀라운 반전이
세밑 아침을 빵 터지게 만드는데요.^^
윈도 필터라고.. 창이 필터 역할을 했나 봅니다.
날개가 있는 부분에 앉으면 사진찍기가 어려운데
그런 자리를 피하여 앉는 바람에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