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눈과 배꼽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월 4일 서울 암사동에서

눈밭에서 눈(snow)의 눈(eye)과
눈이 딱 마주쳤다.
엄청 피곤한 눈치였다.
어찌나 피곤했는지
눈이 퀭하니 들어가 있었다.
눈밭에서 또 눈의 배꼽도 보았다.
한군데 가지런히 모여있질 않고
눈과 배꼽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래도 내가 보는 눈은 있어
그렇게 흩어져 있어도
용케도 알아 볼 수 있었다.
모든 배꼽이 다 예쁘지는 않아
예쁜 배꼽을 찾아 눈밭을 좀 헤매긴 했다.
뭐든 예쁜 것 찾기는 쉽지가 않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월 4일 서울 암사동에서

2 thoughts on “눈의 눈과 배꼽

  1. 정말 보는 눈이 있으신데요.^^
    눈길을 걸을 때면 행여 눈의 눈이나 배꼽을 밟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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