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몇 마리가 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대개는 물속에 조용히 안겨 있었다.
안겨있을 때의 물은 오리를 안아주는 품이다.
휴식은 역시 품안의 휴식이 달콤하다.
오리의 휴식이 평온해 보였다.
그러다 그 중 오리 한마리가
갑자기 물을 박차고 일어나 몸을 세우더니
날개를 휘젓는다.
오리를 안고 있던 물도 함께 일어나
곧바로 네가 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외쳐준다.
물의 외침은 오리를 가운데 놓고
둥글게 물의 세상으로 퍼져 나갔다.
바람이 자는 날의 강에선
물이 오리를 품에 안고 편히 쉬게 해주다가
가끔 오리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네가 세상의 중심이라 외쳐주고 있었다.
8 thoughts on “물과 오리 2”
저희 집앞 탄천에서도 날씨가 풀리니까 숨어있던 오리떼들이 나와 놀고 있어요. 더불어 어떤 오리네는 새끼 여덟마리나 데리구 다니는 걸 오늘 봤지용. 내일 모레부터 다시 추워진다는데 다니 꽁꽁 숨어있다가 다시 보게 되면 굉장히 커져있겠죠?
탄천 풍경이 상당히 좋더라구요. 여기 팔당의 오리들이 사는 곳도 강가로 나무가 많아서 살기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날씨 추워진다고 하니까 여기 팔당 오리들도 어디서 먹이구하나 걱정되기도 하네요.
올겨울 같으면 저 팔당대교 아래 수면도 아직 얼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작년만 해도 얼지 않았었나 봅니다. 왼쪽에 꽂혀 있는 것 같은 작대기는 뭔가요?
막대기 같기도 하고.. 철근같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자세히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잠실대교까지는 얼어붙은 것 같아요.
지난 해도 춥하고 했는데 그건 약과였나 봅니다.
오리가 잠든 물결에 파문을 동심원으로 일으켰네요..
더불어 마음에도 파문이 일어났네요~~
물같은 사람이 되거나 물같은 사람을 만나면 딱인데 말에요. ^^
햐~! 거 참…동원님의 시선은 신비의 비밀을 읽고 있군요.
시집은 나왔어요?
모여서 축하해야 하는데… 조만간 얼굴 한번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