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다 운전 부주의로 불시착한
마녀의 빗자루가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자루가 아래쪽으로 향할 수가 있겠는가.
어디서 끙끙거리며
허리를 부여잡고 있을 마녀를 찾아보았으나
아무리 숲을 뒤져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린 뒤
미숙한 비행술이 쪽팔려서
쥐구멍을 찾아 들어간 것인지도 모른다.
마녀라면 그렇게 숨는 것이야
식은 죽먹기가 아니었겠는가.
반듯하게 세워져 있는 모양으로 보아선
이 나무가 혹시
마녀들의 빗자루 주차장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무작정 오래 기다릴 수는 없었다.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겨울엔 무엇인가가 궁금해도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바깥에서 기다려야 하게 되면
그 기다림의 시간을 감내하기가 어렵다.
마녀의 빗자루는 발견했지만
마녀를 만나진 못했다.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4 thoughts on “불시착한 마녀의 빗자루”
미녀도 아닐 텐데 굳이 마녀를 찾으려 애쓰실 것까지야..ㅋㅋ
세 갈래로 튼실히 자란 나무는 세 날 달린 포크나 삼지창쯤 되나요.
내심 미녀 마녀를 기대했었는지도.. ㅋ
ㅋ
나무는 대지의 신이 푸른 하늘을 콕 찍어서
냠냠 먹어치울 때 쓰는 포크일지도 모르겠어요.
밤되면 도깨비로 변신 한다에 백원 걸까요^^.
밤에 저기서 씨름하며 날밤샌 사람을 한번 수소문해보아야 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