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사랑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2월 4일 경기도 하남의 남한산성 자락에에서

무슨 사랑이 하루를 못가냐?
벌써 슬슬 녹아서 사라지고 있어.

때로 사랑이란
사랑해라는 속삭임을
길고 오래 지키는게 아니야.
때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타는 목을 생각하며
내일을 버리고 그 몸을 녹여
사랑하는 사람의 뿌리로 스며들고
그리하여 그 사람의 갈증난 목을 풀어주는 거야.
아마 주의깊게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지키는 것도 사랑이지만
녹아 사라지는 것도 사랑이란 것을.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2월 4일 경기도 하남의 남한산성 자락에에서

4 thoughts on “눈의 사랑

  1. 아이스크림 콘 두 개를 붙인 것처럼 잘도 달라붙어 있군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음미하면서 맛있는 아이스크림 먹어간 듯 하네요.

    1. 눈밭은 원없이 쏘다녔는데..
      역시 눈이 오면 강원도로 날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많이 내렸는데도 마구 녹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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