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2제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월 16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꼿꼿하게 자라는 나무들도 많이 있지만
너는 참 굴곡진 삶을 살았구나.
그래도 참 유연하게 잘 대처한 듯 싶다.
사람들은 모두 꼿꼿한 삶을 우러러 말하지만
네 삶도 괜찮아 보인다.
날 풀리면 굴곡진 너의 삶에
누군가 엉덩이를 의탁하고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갈 것만 같다.
꼿꼿한 삶은 우러러는 보이는데
걸터 앉아 쉴만한 구석은 없더구나.

나무 한 그루인지, 두 그루인지가
블루스를 추고 있었다.
음악은 바람이 연주해주고 있었다.
조용히 들릴 듯 말듯 흐르고 있었다.
밟는 스텝도 밟는듯 마는 듯했다.
그러나 다정한 스텝이 분명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월 16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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