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굴곡을 만나면
굴곡을 타고 흘러내린다.
굴곡의 표면을 곧게 가며
굴곡을 똑바로 펴려하는 법이 없다.
비는 언제나
굴곡을 있는 그대로 따라 가며
굴곡을 어루만진다.
그러니 굴곡진 인생에 비가 내리면
아마도 비는
삶의 굴곡을 어루만지며 흘러내릴 것이다.
비는 우수를 주성분으로 하고
그 느낌이 우울에 가깝지만
가끔 우울을 달래는 데는
우울만한 것이 없다.
비오는 날,
우울한 삶이 위로를 받았다면
비가 굴곡진 삶을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4 thoughts on “비의 위로”
우울엔 우울이 위로가 될수도 있겠다 싶어요…비의 우울모드…
사람이 가끔 우울해지고 싶을 때도 있는 듯 싶어요.
꼭 모발이나 눈썹을 확대해 놓은 것 같네요.
나이테도 아니고, 사다리 타기도 아닌 것이 독특한 미학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이게 의외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더라구요.
비가 좀 엷게 올 때 곡면이 다 젖기 전에 재수좋게 만나야 찍을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조금 늦으면 다 젖어 있어 빗물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고 너무 일찍 지나치면 아직 훌러내리질 않아 또 그냥 지나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가끔 사진이 순간의 인연이다 싶을 때가 있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