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들은 물을 닮았다. 어렸을 적 내가 자랐던 영월에서 집들은 모두 산아래 낮은 곳으로 납짝 엎드려 있었다. 어느 집도 산중턱을 엿보지 않았다. 서울의 집들은 산꼭대기를 엿보며 밀려든 물처럼 산중턱으로 차오른다. 시골에선 집이 넘치는 법이 없었으나 서울은 제방을 위협하던 홍수 때의 물처럼 산을 위협하며 중턱 너머로 차오른다. 서울의 집들은 홍수 때의 물을 닮았다.
2 thoughts on “서울의 집”
성냥갑 아파트 천지가 된 서울에서 그래도 산아래 동네라고 비교적 아파트가
적게 보이는 동네네요. 아마 서울에서 이렇게 아파트 숲이 아닌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드물지 않을까 싶은데요. 멋진 산세에 모처럼 기가 죽어 풍경이 살아 있네요.
사실 알고 보면 바로 앞으로 제가 사진을 찍은 북악산이 보이고 뒤로도 산을 지고 있어 사는 사람은 좋을 듯한데… 처음들은 느낌은 무슨 집들이 저렇게 산중턱까지 다닥다닥 들어차 있냐 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아마 남산의 해방촌도 그 맞은 편의 어디 멀리서 남산쪽으로 보면 집들이 남산의 절반쯤까지 차있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같은 시골 출신의 눈에는 그저 의아하더라구요.
2 thoughts on “서울의 집”
성냥갑 아파트 천지가 된 서울에서 그래도 산아래 동네라고 비교적 아파트가
적게 보이는 동네네요. 아마 서울에서 이렇게 아파트 숲이 아닌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드물지 않을까 싶은데요. 멋진 산세에 모처럼 기가 죽어 풍경이 살아 있네요.
사실 알고 보면 바로 앞으로 제가 사진을 찍은 북악산이 보이고 뒤로도 산을 지고 있어 사는 사람은 좋을 듯한데… 처음들은 느낌은 무슨 집들이 저렇게 산중턱까지 다닥다닥 들어차 있냐 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아마 남산의 해방촌도 그 맞은 편의 어디 멀리서 남산쪽으로 보면 집들이 남산의 절반쯤까지 차있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같은 시골 출신의 눈에는 그저 의아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