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신음 소리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3월 9일 경기도 퇴촌에서

아름답나요?
하지만 이곳의 사연을 알고 나면
이 풍경의 이면으로 신음소리가 들릴 수 있어요.
풍경은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이나
이곳에서 오래산 사람에게나
똑같이 눈을 채워주지만
소리는 그렇질 않아요.
소리는 이곳의 사연을 아는 사람에게만
들릴 때가 많죠.
원래 이곳은 팔당의 농민들이
유기농을 하며 농사를 짓던 곳이예요.
그런데 이명박이 그 새끼가
4대강 사업을 한다고 농민들을 내쫓고
이곳에 콘크리트 산책로를 냈죠.
그 사연을 아는 사람들에겐
이곳의 산책로를 걷는 동안
내내 이 아름다운 풍경의 뒷편으로
귓전을 괴롭히는 신음소리가 계속되죠.
종종 이땅에선 아름다움의 뒷편으로
고통과 신음밖에
달리 다른 소리가 들리질 않아요.
모르는 사람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알면서 그 신음소리를 어찌 외면할 수 있겠어요.
오늘 그곳의 콘트리트 길을 걸으면서
욕 한마디 했어요.
이명박이 그 새끼,
정말 이 강에 못된 짓 했네.

4 thoughts on “아름다움과 신음 소리

  1. 주일 아침부터 욕하긴 그렇고, 그냥 1번입니다.
    옛날에 아주 점잖으신 목사님이 계셨는데, 운전하다가 끼어들거나 난폭 운전자를
    만나면 성은 오르는데 신분상 욕하실 순 없으니까 욕을 정해 놓고 정도에 따라
    에이 그 사람 참 1번이군, 이런! 2번 식으로 하셨다네요.^^

    1. 강가로 만든 공원 어딜가나 다리를 하나씩 놔놓은 것 같아요. 바람 불 때 삐걱거리는데 그것도 마치 자연의 신음소리를 대변하는 듯 했습니다. 단순히 산책로 놓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사후에 나타난 이상증세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걱정되더라구요. 한번도 역류를 하지 않았던 물이 역류를 하는 증상도 나타났다고 해요. 장마나면 골치 아프지 않을까 하는게 걱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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