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때마다 여러가지를 살피게 된다.
구도를 요렇게 조렇게 구성해보고
색깔 때문에 빛이 변하길 기다리기도 해본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각도이다.
오늘 백로 한마리가 스스로를 망가뜨려가면서
각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보여주셨다.
얼짱 각도를 빗나가는 것이 얼마나 큰 모험인지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일단 얼굴 잘 나오게 한 컷.
평범한 각도이지만
평범할수록 안전하기도 하다.
이번에는 고개를 살짝 틀어서 한 컷.
생각에 잠긴 느낌이 난다.
순식간에 철학자 백로로 변신이 된다.
아우, 이게 뭐니.
고개를 틀 때 조심해야 한다.
졸지에 그 맵시있는 부리가 팍 줄어들며
눈이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다.
백로는 간데 없고 외계인 등장이다.
별을 우러르며 폼잡고 싶은 것은
우리나 백로나 마찬가지인 모양.
하지만 모양새 많이 빠진다.
별빛 우러러보며 자세 잡아 보기는
방향을 바꾸어도 역시 효과가 없다.
별은 꿈꾸지 않는게 좋다.
이미 말했지만
사진 잘나오길 원한다면
각도를 잘 잡아야 한다.
이건 뭐 누가 봐도
원뿔모자 뒤집어 쓰고
눈만 내놓은 형상이다.
멸치 대가리 느낌도 난다.
각도 한번 삐끗 엇나가면
바보되는 거 순식간이다.
4 thoughts on “각도의 중요성”
똑딱이 스마트 모드(풀 자동)로만 찍는 저는 각도와 빛은 거의 신경 안 쓰고
일단 구도에 방점을 찍는데, 역시 좋은 사진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적지 않다는 걸 생각하게 하시네요.
입이 길면 사진찍을 때 아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ㅋㅋ
각도에 따른 각각의 의미부여가 대단하세요..오 이런건 배워야겠습니다~~
백로님께서 그 우아함을 내려놓으시고… 졸지에 큰웃음 선사하셨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