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의 저녁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월 21일 경기도 하남의 팔당대교에서

해질 무렵이면
어디나 저녁이다.
거리를 가까이 맞대면
저녁이 따로 오는 법은 없다.
저녁 무렵,
걸어서 팔당대교를 건넜다.
어디나 저녁이었으나
마치 저녁이
팔당대교의 건너편에 있는 듯했다.
해가 지는 쪽을 마주하면
저녁은 이곳이 아니라
강건너 저곳에 있었다.
천천히 다리를 건너
저녁의 품에 안겼다.
가끔 저녁의 품이 그리울 때,
해질녘의 시간을 골라
팔당대교를 건너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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