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한 오해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3월 27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꽃을 보고도 이름을 알 수가 없다.
물어볼 수밖에 없다.
이름이 뭐니?

-그냥 꽃이라고 해두자구요.

뭐, 꼬치?
아니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무슨 꽃의 이름이 꼬치냐.

-꼬치가 아니라 꽃이래두요.

그래, 누가 뭐래, 꼬치!
이름이 꼬여버리자
꽃은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다.
가끔 이름은 불러주는데 그치지 않고
또박또박 적어주어야 할 때가 있다.
나처럼 틈만 생기면
딴짓거리 하려드는 사람을 만나면
더더욱 그렇다.

2 thoughts on “이름에 대한 오해

  1. 그러니까 이 꽃 이름이 꼬치란 말씀인 거죠?^^
    꽃이나 나무 앞에 서서 이름을 물어보거나 한참 응시하고 있으면 이름을 대는
    그런 앱이 하나 나오면 좋겠네요.

    1. 처음에는 앵두꽃인가 하고 찍었는데 분명히 이름표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하려고 다시 돌아가보니까 아무 이름표도 없더라구요. 그 순간 이게 무슨 나무인지 헷갈리더라구요. 여전히 꽃이름을 모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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