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과 하늘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4월 5일 서울 길동의 삼익아파트에서

목련이 활짝 피었다.
곧 꽃이 질 것이다.
하늘은 흐리다.
목련이 지면
지는 꽃은 항상 슬픔이다.
하늘이 벌써
눈물을 준비하고 있다.
웃는 낯으로 꽃을 맞고
눈물로 꽃을 보낸다.
꽃이 질 때도
맑은 날이 있지 않냐고?
그 날은 눈물을 꾹꾹 눌러
참는 날이다.

4 thoughts on “목련과 하늘

  1. 저런!
    목련이 물구나무를 섰네.
    거꾸로 가는 세상
    거꾸로 서야만 바로 보인다는 듯이.

    어쩌까나!
    우아한 목련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물구나무를 섰네.

    *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액자에 넣어두고 싶을 만치.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행복하게 해 주셔서 늘 감사 드려요.

    1. 살고 있는 동네의 아파트인데.. 나무 밑에 들어가서 찍었어요.
      흐리긴 했지만 구름이 좋았는데 구름은 잘 안나왔지 뭐예요.

  2. 어떻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과 겨울이 지나도록 저 아름다운 꽃잎들을
    참고 감춰두고 있다가 봄이 되면 활짝 꺼내 보여 주는 걸까요?
    다시 저 화려했던 꽃잎들을 미련없이 떨어뜨리고 내년 이맘때를 기다릴
    목련 나무들, 참 대단한 것 같아요.

    1. 꽃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피고 있어요. 약간 그늘진 곳의 목련은 이제서야 그 자태를 내 보이더라구요. 시간나는대로 산의 꽃들도 보러가야 하지 않나 싶은데 동네만 빙빙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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