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의 곡선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4월 14일 서울의 올림픽공원에서

벽돌은 반듯한 직선을 갖고 태어났다.
아니 벽돌은 몸에 지닌 선이라곤
반듯한 직선밖에 없었다.
항상 선을 똑바로 맞추고
일직선으로만 살아야 할 것 같았다.
그저 일직선의 경직된 삶이
벽돌의 운명만 같았다.
하지만 벽돌은
곡선으로 사는 법을 터득했다.
약간의 틈을 허용하면
직선밖에 갖지 못한 벽돌도
곡선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때부터 벽돌의 삶은
곡선의 삶이 되었다.
이완된 틈으로
곡선의 향기가 나곤 했다.

4 thoughts on “벽돌의 곡선

    1. 음악을 틀어주면 보도 블럭이 그때부터 춤을 춘다는 얘기도 있었다.
      또 그냥 서 있으면 움직이는 길처럼
      사람을 여기서 저기로 그냥 날라다 준다는 얘기도 있었다.

      왜 곡선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는 군요.

  1. 해석하는 시선이 좋네요^^..

    제가 노가다업이라서..시선이 고정되어 있으니 ㅎㅎㅎㅎ

    다짐불량이란 생각부터 .. 났어요..

    참고로 저게 좀 문제가 뭐냐면,

    비가 오면 더더욱 흐트러진다는 점..^^.(땅이 물러져서..)

    때론 비가 오면 틈이 많은 녀석들은 흙탕물 침까지 툭툭 뱉어 내곤하죠~^^

    1. 저도 그런 경우를 경험하긴 했는데 여긴 올림픽공원이라 그런지 아주 공사를 잘했더라구요. 비오는 날도 가서 사진을 찍곤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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