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의 사진 찍기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4월 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는 여럿이 사진을 찍을 때면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카메라를 건넸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러질 않는다.
맨앞의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모두가 그 사람의 뒤로 모인다.
손으로 V자를 그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디지털 카메라라 찍고 나선
곧바로 확인이 된다.
확인할 때 모두의 웃음이 터진다.
아마도 한 사람이 잘렸나 보다.
위치를 약간씩 조정하고
다시 카메라 앞으로 자세를 잡는다.
자기네끼리 사진을 찍으니
재미난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젊은 사람들에겐 사진이 곧 놀이이다.
누구한테 카메라를 건네고
낯선 사람 앞에서 표정이 굳어지던
우리의 방식보다 훨씬 재미나다.
우리는 몰랐던 사진의 또다른 매력이다.
작은 차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노는게 다르다.

4 thoughts on “젊은 사람들의 사진 찍기

  1. 앞뒤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이 나오고부턴 찍기 전부터 포즈 잡은 게
    화면 확인이 바로 되니까 훨씬 자유롭고 풍부한 표정들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젊은 처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옷들도 깔맞춤을 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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