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와 잔디밭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4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벚나무에 봄이 왔다.
벚나무는 봄이 오면 그냥 가만히 있질 않고
이야, 봄이 왔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제 곧 봄이 올거야 라고 속삭일 때
벚꽃의 몽우리가 잡히고
드디어 봄이 왔어라고 소리칠 때
벚꽃이 활짝 핀다.
그렇게 벚나무에는 봄이 왔다.
하지만 벚나무 밑의 잔디밭은
아직은 가을의 점령지이다.
같은 자리이지만
봄도 어디나 똑같이
일제히 오지는 않는다.
잔디밭의 봄은 아직 좀더 기다려야 한다.

4 thoughts on “벚나무와 잔디밭

  1. 오 .선생님..
    이사진 아주 마음에 들어와서 자리 잡네요..

    사진 좋습니다`~^^..

    외롭게도 겨울 잔디위에서 봄의 전령처럼 먼저 피웠으니~~ㅎㅎ

    1. 말씀듣고 보니 벚꽃이 먼저 봄을 맞아 잔디밭에 봄이 왔다고 알려주면 그때 잔디밭이 일어나 푸른 얼굴빛으로 바뀐 계절을 맞아들이나 봅니다.

  2. 벚꽃이 필 때 잔디도 푸른 색을 띠면 좋을 텐데,
    꼭꼭 숨겨두었다가 한 번에 하나씩 선물하는 모양입니다.^^

    1. 아마 그랬다면 색의 대조로 인해 훨씬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
      초록색 잔디밭에 흰색 벚꽃, 그리고 푸른 하늘이면
      거의 사람들 넋을 빼놓지 않겠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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