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청계천에서 연등 축제가 열리고 있다.
구경삼아 나가 보았다.
온통 커플 천지이다.
커플은 이상한 족속이다.
저희들이 좋아서 커플을 이루었는데
좋아죽는 커플들 옆에 있는 것만으로
싱글들에게 세상은 지옥이 된다.
연등 축제는 커플들에게 만날 구실을 만들어준다.
커플들에겐 그게 큰 자비이다.
정작 부처님의 자비가 필요한 것은 싱글들인데
부처님의 자비는 오로지 커플들에게만 머물고 있었다.
부처님도 참 너무 하신다.
자비도 필요없는 것들에겐 자비를 베풀고
정작 자비가 필요한 것들에겐 아무 소용이 없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