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장미의 비애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검정색 장미가 말했다.

“네가 물었지.
사랑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냐고.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하기 위해
내 모든 색을 버렸어.
색을 모두 버리자
이제 나의 세상은
색의 암흑이 되었지.”

내가 말해주었다.

“그게 너의 실수였어.
그냥 너는 내 말에 개의치말고
빨강색 하나를 죽자사자 지켰어야 했어.
네가 버린게 불행히도
내가 네게서 가장 사랑하는 것이었어.”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4 thoughts on “검정색 장미의 비애

  1. 꼭 벨벳으로 만든 것 같아요~!!
    저는 왠지 장미의 붉은색이 싫어서 잘 안찍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장미는 여기에서만 봐요..ㅎㅎ

    1. 올림픽공원에 장미광장이라고 있는데..
      빨간 장미는 한쪽에 쳐박혀 있고..
      온갖 다른 색깔의 장미들만 자기 색을 뽐내고 있더라구요.
      흑장미가 가장 눈에 띄긴 하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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