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가 왜 가을에
잎을 떨어뜨리는 줄 알아.
여름내내 우리 나무는
그늘을 들고 있거든.
사람들은 시원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무거운지 몰라.
나무도 가을에는 쉬고 싶은 거라구.
그러니 사실 나무는
오매불망 겨울만 기다리며
여름을 견디는 거지.
나무들에게 겨울은
그늘을 내려놓고
쉬는 계절이란 얘기야.
다행이 그때쯤이면 사람들은
그늘보다 햇볕이 아쉬울 때라
나무의 겨울 휴식으로
그나마 겨울을 따뜻하게 지나가게 되지.
이래저래 사람들은 참 운도 좋아.
4 thoughts on “나무와 그늘”
아 그랬군요.나무가 가진 그늘의 무게가 버거 웠네요…
몰랐어요.^^.
그렇게 보면 좀 세상이 재미나더라구요. ㅋㅋ
나무가 그늘을 들고 있는 거란 상상은 참 절묘하네요.
운이 좋은 저희는 더더욱 절로 감사해야겠는데요.
이 날은 길을 잘못들어 부용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이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마주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둘의 얘기를 슬쩍 엿듣게 되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