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는 경계를 갖고 있다.
하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는 얼마나 아득할 것이며,
바다에서 올려다 보면
하늘은 또 얼마나 아득한가.
맑은 날, 하늘과 바다는
수평선에서 맞닿으면서도
그 자리에 가늘면서도 분명하게 그어놓은
반듯한 하나의 직선으로 경계를 나눈다.
하지만 때로 섬들이
그 경계 위로 들어앉을 때가 있다.
그때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잘 구별이 되질 않는다.
섬을 사이에 두고
경계를 나눈다기 보다
하늘과 바다는
섬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한채 뒤섞인 느낌이다.
섬은 그날 하늘과 바다가
하나되는 자리이다.
그것이 섬에 가면
하나되어 돌아오고 싶은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6 thoughts on “경계 위의 섬”
해수면과 하늘구름이 양분하다가 섬들이 가세해 삼국지가 펼쳐지는 것 같고,
멋진 배경음악이 울려 퍼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통영가선 섬을 하나도 못갔는데
섬이 의외로 배삯이 비싸서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언제 인천의 장봉도라도 한번 들어가봐야 겠습니다.
경계의 섬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같아요…
맑은 날은 좀더 선명하긴 할 듯 싶어요.
흐릿하니 여기가 저기같고.. 저기가 여기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군산의 선유도는 한번 가보았는데
서울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어
기회되면 또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