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두 척이 엇갈린다.
오면서 갈라놓은
이 배의 바다로
저 배가 들고,
저 배의 바다로
이 배가 든다.
서로 바다를 바꾼다.
모두 그저 바다의 배인줄 알았는데
엇갈릴 때 보니 모든 배는
자신의 바다를 갖고 있었다.
우리가 삶의 대해에 떠 있으나
우리들 각자의 삶을 살듯이
모든 배들에겐 그 배의 바다가 있다.
배가 지나갈 때마다
배들의 바다가
배의 뒤끝으로 경계를 드러냈다
사라지곤 했다.
모든 배는 배의 바다를 갖고 있었으나
그 바다를 고집하는 법은 없었다.
4 thoughts on “바다와 배”
문득 낭만적인 바다 풍경에 너무 계산이 앞서는 것 같지만,
저렇게 배 하나가 어망을 치고 다른 배가 반대쪽에서 들어오면서
다시 그물을 치면 물 반 고기 반이겠다 싶습니다.^^
배 두 대가 나란히 나가는 경우도 몇 번 봤어요.
아마도 공동으로 작업을 하는 배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실제로도 배가 혼자만 다니질 않고
함께 나가서 작업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많을 때는 다섯 대가 나란히 가는 것도 봤습니다.
그배는 자기 바다만 고집하지 않는다…이건 명문장 입니다…
자기꺼만 고집하는 사회가 심해지더군요…
바다에 가면 참 많은 선물을 받는 듯 싶어요.
아침에 산책 나갔더니 통영 바다가 이런 장면을 선물로 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