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위의 연인들

Photo by Cho Key Oak
2013년 9월 21일 경남 통영에서

경남 통영에 가면
동피랑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벽화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동피랑에 오르면
통영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아주 좋은 마을이다.
그 마을의 꼭대기에 누각이 하나 있다.
동포루라 불린다.
사람들이 어찌나 붐비는지
주말에는 줄을 서서 다녀야 할 정도이다.
주말의 동포루 성곽엔 온통 연인들 뿐이다.
적을 막으려고 돌을 쌓아 성곽을 만들었더니
이제는 연인들이 그 위에
사랑을 쌓아올리고 있었다.
연인들이 쌓아올린 사랑은
아무 것도 막으려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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