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좋은 날에는 하루 종일 빛이 쏟아진다.
청담대교를 건너는 지하철의 차창으로 내려다보는 한강에
오전의 햇볕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다.
허공을 날아 수면의 물결에 내려앉았을 것이나
허공에선 어디에서도 빛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것과 눈을 마주치게 해주면서도
정작 빛은 거의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초점이 잡히지 않는 투명한 허공에선 그것이 빛의 운명이었다.
하지만 가끔 빛도 누군가와
눈빛을 반짝이며 시선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까.
바람이 일으켜놓은 한강의 잔물결 위로
마치 보기만 해도 빛날 수 있었던 사랑하던 날의 우리들처럼
아침 햇볕이 반짝이고 있었다.
2 thoughts on “빛과 물결”
사진을 클릭해서 키우고, 한 번 더 클릭해서 확대하니 그때마다 느낌이 다른데요.
잔잔한 물결에서 반짝이고 번쩍거리는 빛의 세계로 확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맥북에선 그런 효과가 있겠군요.
저는 27인치 화면이라 한방에 그대로 뜹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림의 크기를 계속 확대해 왔어요.
내년에는 HD급으로 서비스할까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