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의 그늘에 든 적이 있다.
폭염이 심한 한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나무밑이 유난히 시원했다.
잠시 머물면서 나무 이름까지 알게 되었다.
잎이 독특해 한번 본 것으로
잊지 않고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다.
사실 노랫말을 통해 얼마나 많이 들었던 이름인가.
나무 이름을 처음알았을 때
내가 보인 반응은 ‘아, 이게 그 계수나무구나’였다.
그 계수나무는 ‘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로 노랫말이 흐르는
어린 날의 동요 속에서 수없이 나왔으면서도
여지껏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바로 그 나무였다.
누군가 올해 계수나무의 단풍이 예쁘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계수나무가 있는 곳을 한 곳 알고 있다.
올림픽 공원의 한쪽으로 몇 그루가 서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가을엔 그곳을 찾은 적이 없었다.
올해는 단풍 시절의 공원을 돌던 걸음을 그곳으로 옮겼다.
계수나무의 노란 단풍을 처음 보았다.
누군가가 전해준 말대로 단풍이 예뻤다.
여름날 이름을 익힌 나무를
올해는 단풍까지 구경했다.
계수나무의 두 계절을 챙겼다.
4 thoughts on “계수나무의 여름잎과 가을 단풍”
나뭇잎이 소박한 게 아름답네요.
계수나무를 영어로 시나몬 트리라고 한다는데, 계피가 열렸는지 모르겠네요.
여름, 가을, 모두 잎이 예쁘더라구요.
영어명은 아마도 사전의 오류가 아닐까 싶어요.
사전만 보고 azalea는 진달래, 철쭉은 royal azalea라고 알고 있었는데 미국 살다온 사람하고 얘기나누다 보니 azalea는 거의 철쭉이더라구요. 이게 한동안 수정이 안되고 그대로 쓰이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수정이 된 것을 봤습니다. 특히 나무나 꽃 이름에 오류가 많은 듯 싶어요.
사진의 대비가 아주 좋네요..
비교해보니 이것은 이것대로
저것은 저것대로의 아름다움입니다~^^^
색깔이 은행나무의 노란색과는 또 다른 듯 싶어요.
이름 알아가는 재미도 좋았지만 계절의 모습을 모두 담아두는 것도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