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의 은행잎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1월 10일 서울 천호동의 우성아파트에서

은행잎 몇 개가 창에 붙었다.
전날 내린 비의 덕택이다.
다섯 개는 창을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사선으로 가로지르며
다양하게 방향을 잡았다.
좌우의 위아래 구석으로 자리잡은
두 개의 은행잎도 서로 방향을 달리했다.
졸지에 차는 뒷창에 가을 장식을 얻었다.
날씨는 가라앉아 초겨울 추위가 완연했다.
하지만 아무리 추위가 닥쳐도
한번 노란색으로 온 은행잎의 계절은
언제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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