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산딸나무는
하얀 꽃을 잔뜩 들고 있었다.
한여름엔 다른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가지에 든 모두가 초록잎이었다.
잎에는 눈이 잘 가질 않고
잎과 함께 들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열매에만 눈이 갔다.
가을에 만난 산딸나무는
또 색을 달리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빨간 잎이었다.
두 달마다 한번씩
산딸나무를 만났다.
만날 때마다 치장이 달랐다.
때문인지 만날 때마다
만나는 재미가 달랐다.
매일봐서 그렇지
사람도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4 thoughts on “산딸나무의 색”
사진이라는게이렇게또 시간의 흐름, 나무의 습생변화를 실감케 하나봐요..ㅎ
4컷 만화처럼 4컷 사진도 괜찮을 듯 싶어요. 한장으로 표현하기는 힘든게 그림이라서..
셋이 서로 다른 나무로 보이는데, 같은 나무라니 신기합니다.
하긴 사람도 계절은 물론 하루에도 기분이나 치장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으니
나무도 그럴만도 하겠다 싶습니다.
올해는 사진찍으러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이 산딸나무를 많이 만났다더라구요. 원래 올림픽공원에서만 만나는 나무였는데 가는 공원마다 있어서 산딸나무의 한해가 기록되었습니다. 열매도 빨갛게 익는데 그건 기록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