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의 색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6월 7일 경기도 일산의 호수공원에서

초여름의 산딸나무는
하얀 꽃을 잔뜩 들고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8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한여름엔 다른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가지에 든 모두가 초록잎이었다.
잎에는 눈이 잘 가질 않고
잎과 함께 들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열매에만 눈이 갔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0월 25일 서울 선유도 공원에서

가을에 만난 산딸나무는
또 색을 달리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빨간 잎이었다.

두 달마다 한번씩
산딸나무를 만났다.
만날 때마다 치장이 달랐다.
때문인지 만날 때마다
만나는 재미가 달랐다.
매일봐서 그렇지
사람도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4 thoughts on “산딸나무의 색

  1. 셋이 서로 다른 나무로 보이는데, 같은 나무라니 신기합니다.
    하긴 사람도 계절은 물론 하루에도 기분이나 치장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으니
    나무도 그럴만도 하겠다 싶습니다.

    1. 올해는 사진찍으러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이 산딸나무를 많이 만났다더라구요. 원래 올림픽공원에서만 만나는 나무였는데 가는 공원마다 있어서 산딸나무의 한해가 기록되었습니다. 열매도 빨갛게 익는데 그건 기록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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