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의 망상해수욕장에서
아침 해가 뜨는 광경을 보았다.
그동안 배우기로는
태양을 끊임없이 폭발을 거듭하고 있는
가스 덩어리로 배웠지만
그동안의 배움이 의심스러워졌다.
구름 속으로 머리를 둔 태양은
빛을 사선으로 뻗어
마치 다리처럼 바다로 내리고
하늘로 솟아 오르고 있었다.
바다로 내린 빛의 다리는
아무리 봐도 문어 다리였다.
구렁이가 여러 해를 묵어 이무기가 되고
그 다음에는 하늘로 승천하여 용이 된다고 하던데
혹시 태양도 문어가 오랜 세월을 묵어
드디어 하늘로 승천할 수 있는 영험한 힘을 얻은 뒤에
하늘로 떠오른 것이 아닐까.
너무 눈이 부셔
사람들이 그동안 정체를 헷갈린 것은 아닐까.
또 문어도 머리가 둥글지 않은가.
어느 날 내가 망상해수욕장에서 맞은 아침에
태양은 지금까지 배워온 것과 달리
문어과의 바다 생물이었다.
옛날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내게 그 비밀을 들켰다.
어둠은 문어과의 태양이
밤마다 우리의 지구로 쏴대는
먹물일지도 모르겠다.
4 thoughts on “문어과의 태양”
ㅎㅎ 은유가 기막히네요,문어다리처럼 ㅎㅎㅎㅎ^^..
문어다리 보면서 쇠주도 한잔 했어야 하는 건가 싶기도. ㅋㅋ
비행접시라면 몰라도 아무리 봐도 문어 다리 같아 보이진 않는데요.^^
아무래도 望祥해변에서 잠시 妄想에 젖으셨던듯 하옵니다.ㅋㅋ
빛의 문어다리를 하나 뜯으셨어야 하는 건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