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통과 녹물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6월 6일 서울 문래동의 철공소 마을에서

연통이 삭아
겨우내 붉은 녹을 토해냈다.
연통이 토해낸 녹은
벽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얼룩이 되었다.
어떤 예술가가 그 자리에서
겨울의 혹한을 견뎌낸
나무 한그루를 발견했다.
몸통밖에 남지 않은 나무였지만
그 예술가가 가지를 살려냈다.
그러자 연통도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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