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도 사랑을 한다.
동백의 잎사귀 하나가
매일 그 앞을 지나치는 누군가를 사랑하다
마음의 병을 얻었나 보다.
어제 내린 비로 먼지의 얼룩이 졌어도
다른 잎들은 모두 초록이 진한데
유독 한 잎만 색이 노란빛으로 변색되었다.
보다 못한 햇볕과 위의 잎사귀 하나가 그림자를 내려
이렇게 라도 고백해 보라며
잎에 하트를 그려주었다.
바람도 돕겠다며 그 마음을 흔들었고,
그때마다 잎은 여기좀 봐달라는 손짓이 되었다.
잎이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나
지나가다 눈치나 좀 채었으면 싶었다.
4 thoughts on “동백잎의 짝사랑”
저는 화초에 누런 전잎 다 뜯어버리는데요ㅋㅋ
그거야 저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예외였죠.
그 수줍은 고백을 받은 분은 아마도 dong님이 아니실런지요.^^
부디 동님을 향한 동백의 사랑을 슬그머니 받아주시길!
전 여기 아파트 주민이 아니라서.. 저라도 받아줄 걸 그랬나봐요. 저였다면 잎이라도 깨끗이 닦아 주었을 텐데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