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발렌타인의 보컬 반과 록 밴드 스팟 라이트가
작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가졌다.
공연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에게 바치는
작은 추모제이기도 했다.
나는 록 공연이 그렇게
무겁고 낮게 가라앉은 상태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보았다.
그들의 음악은 낮게 가라앉아 수면 밑으로 잠수했다.
마치 그들의 음악으로 물속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듯이.
그것이 아이들과 함께 하며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록 음악의 기억 방식이었다.
그러다 가끔 그들의 음악은 폭발하듯 조용히 힘을 냈다.
그 힘으로 아이들을 모두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겠다는 듯이.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음악이 힘이 되어
나머지 아이들이 모두 빨리
물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2 thoughts on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한 록의 기억 방식”
베이스 기타가 낮게 깔리면서 음마저 얼어붙고 엉겼을 것 같습니다.
극장 이름이 많은 걸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젊은 음악인들이 마음이 깊더라구요.
같이 아픔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조금이라도 힘이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