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저녁빛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5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나는 항상 저녁이면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저녁 무렵의 숲에 들었더니
저녁빛이 나무들 사이로 길게 몸을 눕히고 있었다.
벌써 자리를 펴다니…
저녁빛은 초저녁잠이 많아 보였다.
곧 어둠이 검정색의 이불을 두텁게 덮어줄 것이다.
저녁은 서쪽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저녁빛은 숲에서 잠들고 아침이면 숲에서 깬다.

4 thoughts on “숲과 저녁빛

  1. 저도 이 시간대와 살짝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숲을 좋아하는데,
    나무가 좀 더 자라서 빽빽해지면 더 보기 좋을 것 같은데요.

    1. 한 30분 정도 일찍 숲에 들었다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의 가운데쯤 있는 숲인데 낮에 그늘이 잘져서 여기 어슬렁거리며 사진 찍을 때가 많은 곳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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