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슬픔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6월 3일 서울 천호동에서

어떤 슬픔 하나가
수직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며
눈물로 길을 찾고 있었다.
마치 저 아래 가장 낮은 곳에
그 눈물의 손을 잡아줄
무엇이 있기라도 하는 것인양.
눈물이 벽을 다 내려왔을 때쯤
가장 낮은 그 자리에선
빗물이 세상을 모두 다 적셔놓고 있었다.
함께 울어주는 세상의 모든 슬픔이었다.

4 thoughts on “어떤 슬픔

    1. 비오는 날 동네 한바퀴 돌고 있는데 벽을 타고 내리는 빗물이 잊지 말라고 하더군요. 슬프기도 했고.. 슬픔에 함께 해주는 세상이 있어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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