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죽었다.
맥박은 끊어졌고
말라비틀어진 몸으로 미루어
사망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살아있을 때 나무는
가지에 둥지를 틀었던 푸른 잎들로
그 생명을 증명했었다.
이제 나무의 잎은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나무는 영원히 죽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나무가 죽고 나자 나무의 잎들은
뻘의 여기저기로 흩어져
푸른 풀이 되었다.
죽어서 뻘에 누운 나무는
뻘의 여기저기로 흩어져
푸른 생명이 된다.
자연에 죽음이란 없다.
다만 나무의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다
풀의 형상을 빌어 세상으로 흩어지는
또다른 잎이 될 뿐.
4 thoughts on “나무와 풀”
ㅎㅎ 여튼 선생님 감성은 소녀 같단..ㅎ^^..
금강변을 따라 배회하고 싶더만요. ^^
멀리서 보면 삼뿌리처럼 보이겠습니다.^^
하긴 삼뿌리는 씹어 먹는 사람에게 힘을 불쑥 주니 그것도 새로운 삶이겠네요.
온통 뻘이라 장화 없으면 들어가기 어렵겠더라구요. 상당히 멀리서 찍었어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 사진을 많이 찍을 것 같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