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귀갓길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9월 20일 경남 통영에서

해지는 서쪽으로
배 한 척이 돌아가고 있다.
하루의 피곤이 깊다고 해도
집으로 가는 길이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막히는 길에서
앞차의 꼬리를 물고 가야 하는
퇴근길과는 많이 다르다.
배가 사라진 뒤
배를 맞을 때 들떠있던 물결이
이제 안심이 되는 듯 가라앉았다.

4 thoughts on “배의 귀갓길

  1. 퇴근길 외곽순환도로 하남-서울 어간에서 노을을 보곤 하는데,
    꽉 막힌 도로의 체증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한산함이 느껴지네요.

    1. 저녁 노을 좋을 때 돌아가면 더더욱 괜찮을 것 같아요. 빛으로 봐선 물길을 돌아가면 지는 해가 산에 걸려 있을 듯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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