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드리운 그물에도 바닷물이 방울져 걸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물은 깊고 많았지만 물을 둥글게 빚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했다. 하지만 아침마다 거미가 쳐놓은 포충망엔 이슬 방울이 수없이 걸렸다. 거미는 식사 거리를 허탕친 아침이었지만 내 시선은 한참을 거미줄에 걸려 있었다. 거미는 어디서도 나타나질 않았다. 포충망을 친 것은 거미였지만 아침에 걸린 이슬 방울은 내 눈의 것이었다.
2 thoughts on “이슬 방울과 거미줄”
이슬 방울이 조금만 컸다거나 작았더라면 빚어지지 않았을 텐데,
용케 적당한 크기로 모여 있는 게 신기합니다.
그러고보면 바닷물처럼 힘이 센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네요.
2 thoughts on “이슬 방울과 거미줄”
이슬 방울이 조금만 컸다거나 작았더라면 빚어지지 않았을 텐데,
용케 적당한 크기로 모여 있는 게 신기합니다.
그러고보면 바닷물처럼 힘이 센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네요.
새벽에 출발해 일찍 동해안에 도착했더니 요런 걸 건지는 행운이 있더라구요. 거미줄이라기보다 거의 그물 수준인 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