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의 창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0월 10일 서울 인사동의 쌈지에서

사람들은 창을 사이에 두고
대칭으로 흩어져 있었다.
가끔 창이 열리면서
창밖의 사람들이 창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창속의 사람이 창을 열고
창밖으로 나오는 법은 없었다.
불현듯 창이 열리면서
창속에 감쪽같이 숨어 있던 사람이
창밖으로 나오는 일은 가끔 있었다.
창밖으로 나온 사람은
더 이상 창속의 자신을
창속에 숨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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